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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한 예측을 뒤집어버린 서부의 정규시즌이 끝났습니다.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OKC(오클라호마시티 썬더)의 서부 1위 등극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여전히 강력한 요키치와 머레이 고든을 앞세운 전년도 우승팀 덴버 너겟츠와 새로운 에이스 앤써니 에드워즈와 뉴 트윈타워 칼 앤써니 타운스, 루디 고베어를 앞세운 미네소타 팀버울브즈와 마지막 경기까지 1위 다툼을 벌였고 1위를 차지한 건 MVP타이틀에 근접한 SGA(샤이 길저스 알렉산더)를 앞세운 영건들의 팀 OKC였습니다. 하지만 서로 간의 승차도 크지 않았고 11위를 차지한 휴스턴 역시 5할 승률을 기록한 서부였기에 플레이오프 1라운드 역시 쉽게 승리를 점칠 수 없었습니다. 그만큼 치열했던 서부 플레이오프 1라운드를 리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2023-24 NBA 서부 플레이오프 1라운드 리뷰

     

    1.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서부 1위) 대 뉴올리언스 펠리컨즈(서부 8위)

    이번 시즌 서부 1위를 차지한 OKC는 그야말로 놀라운 팀이었습니다. 지난 시즌까지 하위권을 전전했던 팀이 단숨에 서부 1위로 등극한 것도 모자라 1984년 시드 배정이 시작된 이후 가장 어린 나이로 1번 시드를 차지한 팀으로 기록되었습니다. 그들의 평균 나이는 23.9세로 이전 기록의 소유팀인 2004-05 피닉스 선즈보다 2살이나 어린 기록입니다. 샘 프레티지 단장의 수완이 정말이지 놀라울 뿐입니다. 예전 케빈 듀란트, 러셀 웨스트브룩, 제임스 하든에 이어 또 자신들이 뽑고 키워낸 선수들로 서부의 강자의 반열에 오르다니, 다만 걱정스러운 건 1번 시드의 강함보다는 그들의 경험부족과 어린 나이로 인한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없을 거란 것이었습니다. 뉴올리언스 펠리컨즈는 이번 시즌 건강한 모습을 보여준 자이언 윌리엄슨과 브랜드 잉그램의 활약에 힘입어 시즌 중반 서부 상위권에 오르기도 하였으나 자이언 외에 잉그램과 CJ맥컬럼의 기복으로 결국 플레이인 토너먼트를 통과해 8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였으며 그 과정에서 결국 자이언이 부상으로 이탈하며 실망스러운 마무리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래도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잉그램과 맥컬럼의 경험이 OKC를 괴롭히지 않을까 생각되었으나 1차전 접전양상에서 OKC 2점 차 극적인 승리로 끝난 뒤 오히려 그들에게 압도당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2, 3, 4차전을 내리 무기력하게 내주었습니다. 기대했던 잉그램은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며 팀이 그에게 연장계약을 제시하기에 고민하도록 만들었고, 맥컬럼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 실망하게 만들었습니다. 반면 OKC는 선수들이 더 빠르게 열정적으로 경기하며 경험 부족으로 힘들 것이라는 사람들의 예측을 보기 좋게 꺾어버렸습니다. 2라운드에서는 루카 돈치치와 카일리 어빙이라는 강력한 에이스들과 피지컬적으로 강한 센터를 보유한 댈러스를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하게 됩니다. 팬들은 계속해서 OKC를 응원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으로는 아직은 부족한 혹은 조금은 못 미더워하지만 그들이 올 시즌 보여준 모습은 어떤 팀을 만나도 승리를 가져올 수 있어 보입니다. OKC 행진이 어디까지 계속될지 응원하며 지켜보겠습니다.

     

    2. 덴버 너겟츠(서부 2위) 대 LA 레이커스(서부 7위)

    3번째 시즌 MVP가 유력한 요키치와 플레이오프에 더 강해지는 자말 머레이 그리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준 애런 고든을 보유한 덴버 너겟츠, 지난 시즌 우승 이후 몇몇 멤버들이 떠나갔지만 그래도 여전히 강력한 우승 후보의 모습을 보여주며 서부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습니다. 나이를 먹는 거 같지 않은 르브론 제임스와 올 시즌은 그래도 건강한 앤써니 데이비스의 LA 레이커스 비록 시즌 출발은 좋지 못했지만 결국은 서부 7위로 플레이오프 무대에 진출했습니다. 다만 LA 레이커스에게 덴버는 직전 시즌부터 이어진 8연패라는 기록을 안겨준 주인공이기에 부담스러운 상대임은 분명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1차전 초반부터 레이커스는 앞서나갔고 전반을 작은 간격이나마 앞서나갔습니다. 후반 시작 마이크 말론 감독이 경기 조정을 해오기 전까지 말입니다. 결국 후반에 경기조정을 마친 덴버는 1차전을 잡아냈습니다. 그런데 이게 2차전 3차전에도 이어집니다. 경기 초반부터 3쿼터 혹은 4쿼터까지 레이커스는 계속 덴버를 앞서나가며 승리를 향한 열정을 보여주었으나 마지막을 버티지 못하고 패배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2차전에서는 마지막에 마지막 결국 머레이에게 버저비터를 내어주며 다 잡은 승리를 놓치는 상황도 연출했습니다. 경기 전 준비에서는 다빈 햄 감독의 능력이 돋보였으나 인게임 조정에서는 마이크 말론 감독을 따라가지 못하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래도 4차전 늙지 않는 르브론과 팀의 패배에도 계속된 활약을 보여준 건강한 앤써니 데이비스의 활약으로 덴버전 연패 기록을 11연패에서 끊어내었으나 5차전 결국 또 머레이에게 마지막 골을 내주며 2점 차 석패를 당하였습니다. 시리즈는 4대 1로 덴버의 손쉬운 승리로 보였으나 경기를 자세히 살펴보면 덴버 역시 쉬운 승리를 따낸 경기가 없었습니다. 건강한 르브론과 앤써니 데이비스는 강력함을 보여주며 경기를 가져오기에 충분한 모습을 보여주었으나, 결국은 리브스와 디 러셀의 앞선 수비가 계속해서 머레이에게 공략당하며 승부처에서 해결사의 능력에 따라 승부가 결정되는 양상이었습니다. 레이커스는 비록 탈락했지만 건강한 르브론과 앤써니 데이비스만 있다면 더 높은 곳을 향할 수 있다는 확신을 주는 모습이었습니다. 덴버는 승리했지만 확실히 지난 시즌보다는 약해진 벤치, 그리고 다양한 공략법이 생긴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시리즈였습니다. 과연 2차전에서는 강력한 방패를 지닌 미네소타팀버울브즈를 상대로 덴버의 명장 마이클 말론 감독이 어떤 전술을 들고 나올지 기대해 보겠습니다.

     

     

     

     

    3. 미네소타 팀버울브즈(서부 3위) 대 피닉스 선즈(서부 6위)

    미네소타의 에이스에서 미국을 대표하는 슈퍼스타로 발돋움하고 있는 앤서니 에드워즈 일명 앤트맨, 그리고 정규시즌에서 무시무시한 위력을 보여준 뉴 트윈타워 칼 앤서니 타운스와 루디 고베어가 버티는 리그에서 가장 강한 방패 미네소타, 암흑기부터 팀을 이끌어온 데빈 부커라는 슈퍼스타에 지구 1옵션 케빈 듀란트 거기에 득정왕 출신 브래들리 빌을 영입하며 새로운 빅 3팀을 구성한 피닉스 선즈의 1라운드 대결이 사람들을 기대하게 만들었습니다. 한때 서부 1위를 유지하며 최고의 모습을 보여준 미네소타이지만 결국 수성에 실패하며 서부 3위로 시즌을 마쳤고, 모두들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목했던 피닉스는 빅 3들이 번갈아가며 부상을 당하며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이제 노장의 반열에 든 듀란트가 홀로 고군분투하며 겨우 6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습니다. 하지만 빅 3가 건강만 하다면 상위시드 팀들이 오히려 피하고 싶은 팀으로 뽑히던 피닉스 특히 미네소타를 상대로는 정규시즌 3경기 모두 승리하며 상성상 우위라는 이야기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미네소타가 상위시드지만 피닉스가 시리즈 승리를 가져갈 것이라며 업셋을 예상하는 팬들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앤써니 에드워즈는 달랐습니다. 그는 왜 그가 미국을 대표하는 슈퍼스타로 성장하고 있는지 이번 시리즈에서 확실하게 보여주었습니다. 듀란트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준 그와 센터나 파워포워드가 아닌 슈터 같은 모습을 보여준 칼 앤서니 타운스는 공격에서도 피닉스를 넘어섰습니다. 거기에 혹사로까지 보이는 듀란트의 게임출전 시간과 부커의 기복, 보이지 않는 브래들리 빌 피닉스가 정규시즌 미네소타에 보여준 모습은 신기루였을까요? 피닉스는 감독이 존재하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정돈되지 않은 공격작업과 빅 3들의 단조로운 아이솔레이션만을 보여주다 내리 4경기를 내주며 시리즈를 마감했습니다. 사실 피닉스가 잘못된 게 아닐 수 있습니다. 미네소타가 워낙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었고 스포츠의 명언인 팬을 원한다면 공격을 우승을 원한다면 수비를 이라는 말에 걸맞은 정말 강력한 방패의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포지션 대비 신장에서 우월한 선수들이 즐비한 미네소타 거기에 슈퍼스타로 거듭나는 앤써니 에드워즈 그들이 정말 어디까지 도달할 수 있을지 순수하게 궁금해지는 시리즈였습니다. 다음 라운드는 전 시즌 우승팀 덴버전, 미네소타가 우승에 근접했는지 알 수 있는 경기라고 생각되며 너무 기대됩니다.(이미 진행된 2라운드에서 미네소타는 덴버에 2연승을 기록하며 정말 가장 우승에 근접해 있는 팀처럼 보입니다.)

     

    4. LA 클리퍼스(서부 4위) 대 댈러스 매버릭스(서부 5위)

    제임스 하든이 합류하며 빅 3을 구성한 LA 클리퍼스 시즌 초반 합이 맞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시작이 좋지 않았으나 시즌 중반 연승을 기록하며 상위 시드로 올라섰습니다. 건강한 카와이 레너드와 폴 조지 거기에 제임스 하든과 러셀 웨스트브룩의 리딩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으며 우승후보 1순위로 꼽히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결국 드러난 체력적인 문제와 선수들의 건강 이슈로 결국 4위로 시즌을 마감하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카와이 레너드가 플레이오프에 건강하게 출전할 수 있다면 플레이오프에서 가장 강력한 팀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습니다. 댈러스 매버릭스는 슈퍼스타 루카 돈치치의 원맨팀을 벗어나 최고의 슬래셔 카일리 어빙과의 공존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졌고 시즌 중반 트레이드를 통해 골밑 높이를 보강하며 약점이었던 리바운드 사수와 골밑 장악력을 성공적으로 향상했고 이를 통해 서부 5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되었습니다. 항상 플레이오프에서 클리퍼스에게 일격을 맞으며 좌절을 맛봤던 댈러스였기에 이번 시리즈 역시 클리퍼스의 우세를 점치는 사람들이 많았고 1차전은 카와이 레너드가 결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제임스 하든과 폴조지, 이바카 주바치의 활약으로 예상대로 클리퍼스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그러나 2차전, 3차전 카와이 레너드가 출전했음에도 그 답지 않은 모습을 보이며 저조한 경기력과 수비에서 매치업 헌팅의 대상이 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DPOY 수상자이자 리그를 대표하는 공수겸장인 레너드의 부진은 충격적이었습니다. 무릎의 부상이 전혀 나아지지 않은 모습이었고 그 결과 2차전, 3차전을 내리 내주었습니다. 물론 댈러스의 돈치치와 어빙의 활약이 무척이나 뛰었났기에 클리퍼스가 못했다기보다 댈러스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경기를 승리로 이끈 것은 맞습니다. 다만 레너드가 건강했더라면....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결국 레너드는 4차전부터 아예 경기에 출장하지 못하였고 다시 힘을 낸 하든과 폴 조지의 활약으로 시리즈 2대 2의 균형은 맞추었으나, 5차전 6차전 돈치치와 어빙의 환상적인 모습에 내리 2연패를 하며 결국 시리즈는 댈러스의 4대 2 승리로 끝나게 되었습니다. 댈러스에게는 지금까지의 패배를 확실하게 갚아준 시리즈였습니다. 특히 하든과 어빙의 복잡한 과거로 이루어졌던 스토리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더욱 몰입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하든을 좋아하는 팬으로서 하든이 우승반지를 꼭 쟁취하고 은퇴하기를 바라기에 이번 시즌과 시리즈는 너무 아쉬웠습니다. 특히 예전의 MVP, 득점왕 시절의 하든의 모습을 점점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에 더욱 슬퍼지는 시리즈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댈러스는 승자의 자격을 충분히 보여줬다고 생각하며 2라운드에서 돈치치와 어빙이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됩니다.(돈치치의 무릎 부상이 과연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안타깝기도 합니다.)

     

    늦었지만 동, 서부의 플레이오프 1라운드 시리즈 리뷰를 진행해 보았습니다. 이번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한 시대를 지배했던 르브론, 하든, 듀란트, 카레(플레이인 토너먼트에서 탈락했지만) 등이 다 탈락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올라온 젊은 선수들 SGA, 앤써니 에드워즈, 돈치치, 테이텀(돈치치 테이텀은 퍼스트 팀 입성도 있고, 오래 뛰었지만 아직 매우 젊은 선수들입니다.), 요키치, 쿰보, 엠비드(이미 MVP 수상자들이고, 쿰보와 엠비드는 1라운드 탈락했지만 부상으로 제대로 경기를 치르지 못했기 때문에) 등, NBA에서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것만 같습니다. 이런 변화들이 내가 지금껏 응원한 선수들의 내리막을 보는 것 같아 슬프면서도 새로운 스타들의 모습에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앞으로 펼쳐질 플레이오프 2라운드를 한껏 기대하며 다음 경기 후 리뷰로 찾아뵙겠습니다. 모자란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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