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즐거웠던 NBA 정규시즌이 끝나고 플레이오프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서부에서는 마지막까지 대혼전 끝에 OKC(오클라호마시티 썬더)가 예상외의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하며 모두를 놀라게 하였습니다. 동부에서는 보스턴 셀틱스가 2위 뉴욕 닉스와 14경기 차이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며 셀틱스 팬들의 마음을 흥분시켰습니다.
다만 지난해 8번 시드의 기적을 보여준 마이애미 히트의 강렬함이 잊히지 않기 때문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어떤 팀들도 방심하지 않고 긴장하고 최선을 다해 경기를 준비했을 것입니다. 이처럼 팬들의 마음을 애달프게 만드는 플레이오프 1라운드의 결과가 어떻게 나왔는지 지금부터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보스턴 셀틱스(동부 1위) 대 마이애미 히트(동부 8위)
올시즌 동부 2위 팀과의 승차가 14경기에 이르며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준 보스턴과 작년 플레이오프에서도 8위로 플레이오프에 간신히 턱걸이하며 진출했지만 동부 1위 밀워키 벅스를 이기고 NBA Final에 진출하는 기적을 보여주었던 마이애미의 1라운드 경기는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전력상 보스턴의 압도적인 우세가 점쳐졌지만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우리의 1 옵션은 다른 누구도 아닌 스포엘스트라 감독이 다를 매 시즌 보여준 도깨비 같은 마이애미의 반격도 기대되는 시리즈였습니다. 그러나 지미 버틀러와 테리 로지어가 빠진 마이애미는 외곽포가 터져준 2차전은 승리했으나 나머지 4경기는 힘없이 무너지며 올해는 작년의 기적을 재현하지 못하였습니다. 보스턴은 승리한 4경기는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으나 포르징기스의 부상으로 2라운드 출전이 불확실해지고, 테이텀이 공격에서 생각보다 큰 역할을 해주지 못하며 아쉬운 모습을 보여줘 우승까지의 과정에 의구심이 들게 만들었습니다. 과연 포르징기스는 이번 플레이오프 기간 내에 복귀하며 팀의 우승에 보탬이 될 수 있을지, 그리고 테이텀이 또 한 번 알을 깨고 팀을 우승으로 이끌 수 있을지 지켜보며 응원하겠습니다.
2. 뉴욕 닉스(동부 2위) 대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동부 7위)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뉴욕 닉스의 동부 2위 등극.(뉴욕팬 분들의 기분이 상하지 않길 바랍니다. 중간에 줄리어스 랜들의 시즌 아웃 부상과 조쉬하트 OG아누노비의 트레이드 등 팀적으로 변화된 부분이 많아서 예상치 못했다 적었습니다.) 또한 반대로 예상치 못했던 필라델피아의 동부 7위(직전 시즌 MVP 엠비드를 보유했고 맥시도 스텝업 했으며 닥리버스 감독에서 닉 널스 감독으로 교체된 것도 오히려 순위 상승을 예측하게 만들었으나, 엠비드의 맹활약 중 왼쪽 무릎 부상으로 장기 이탈과 3 옵션인 토바이어스 해리스의 기복으로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동부를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순위는 아래이나 엠비드와 맥치과 활약하며 시즌 중반까지 분위기가 좋았던 필라델피아의 우세를 점쳤습니다. 그러나 시리즈는 4대 2 뉴욕의 승리로 끝나며 뉴욕이 2라운드에 진출했습니다. 시리즈 초반 제일런 브런슨이 부진에 허덕이며 제 실력을 보여주지 못할 때 이적생인 조시하트의 하드캐리로 경기를 잡아내더니 시리즈 중반 이후부터 브런슨마저 부활하며 모두가 기대한 뉴욕의 새로운 왕을 확인시켜 주며 시리즈를 접수했습니다. 필라델피아로써는 아쉬웠던 점이 엠비드의 무릎 부상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것처럼 보이며 정규시즌에서 보여주었던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한 점이었습니다. 다만 5차전에 새로운 T-Mac 타임을 보여준 타이리스 맥시의 성장과 닉 널스 감독의 끈적끈적한 수비전술은 다음 시즌 엠비드가 건강하게 경기를 치를 수 있다면 더욱 강한 팀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만들었습니다. 뉴욕은 시리즈 내내 타이트한 수비와 다양한 공격전술로 2라운드에 진출할 자격을 충분히 보여주었습니다. 다만 탐 티보듀 감독 특유의 "난 쓸 선수만 계속 쓴다"가 계속되며 대부분의 핵심 주전들이 경기당 38분 이상의 강행군을 지속하였고 그 때문에 2라운드에서 체력적인 이슈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긴 암흑기를 벗어나 오랜만에 2라운드에 진출한 뉴욕이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기대하며 지켜보겠습니다.
3. 밀워키 벅스(동부 3위) 대 인디애나 페이서스(동부 6위)
시즌 전 즈루 홀리데이를 내주며 데미안 릴라드를 영입해 우승을 정조준한 밀워키는 정규 시즌 중 생각처럼 팀이 폭발력을 보여주지 못했기 감독을 닥 리버스로 교체하기까지 하며 결국 동부 3위로 시즌을 마감했습니다. 인디애나는 할리버튼을 필두로 주전들이 성장하고 거기에 시즌 중반 파스칼 시아캄을 영입하며 더 높은 곳을 바라보았으나 할리버튼의 부상 이후의 부진과 아직은 어린 선수들의 기복으로 동부 6위로 시즌을 마감하였습니다. 이번 시즌 도중 몇 번의 맞대결을 펼친 두 팀은 여러 가지 이슈를 만들었고 그중에 기록볼을 챙기려는 양 선수단의 문제로 밀워키의 아테토쿰보가 인디애나의 라커룸에 침입하여 몸싸움에 가까운 사고를 일으켰고, 두 팀 사이의 감정의 골이 깊어지며 양 팀의 경기가 치열해져 너만은 이겨야 한다는 흥미진진한 시리즈를 예고했습니다. 하나 이게 무슨.... 밀워키의 핵심 아테토쿰보는 부상으로 경기에 거의 나오지 못했고 릴라드가 하드캐리하나 하였으나 시리즈 도중 발목 부상을 당하며 1경기 결장 그리고 복귀 후에도 기대했던 만큼의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하며 4대 2 인디애나가 승리하며 2라운드에 진출하였습니다. 인디애나가 승리할 자격은 있었으나 아테토쿰보와 릴라드가 없는 밀워키를 상대로 보여준 경기력은 실망스러웠고(물론 닥리버스 감독은 스타가 있을 때보다 오히려 팀의 주축들이 없을 때 성적을 더 잘 낸다는 소문들도 있습니다.) 지금 같은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준다면 2라운드에 진출해도 큰 기대를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할리버튼이 시즌 초반과 같은 모습으로 각성해서 돌아오고 시아캄이 지금처럼 자기 역할을 계속해서 잘 수행해 준다면 혹시 모른다 라는 생각을 하며 인디애나의 2라운드를 기대하겠습니다.
4.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동부 4위) 대 올랜도 매직(동부 5위)
클리블랜드가 왜 여기에 있지? 어 올랜도도 왜?라는 생각이 들게끔 만드는 시즌을 보냈던 두 팀이 1라운드에서 만났습니다. 물론 좋은 의미에서 왜라는 의문을 들게 했던 팀들이었습니다. 르브론을 보내고 팀을 재건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다가 올해 동부 2위 싸움에 계속해서 참가한 클리블랜드, 계속되는 리빌딩으로 신인들은 모았으나 유의미한 성장을 보여주지 못하며 계속 하위권을 전전하다 올해 팀적으로 맞아가며 동부 2위까지 올라섰던 올랜도는 모두 팬들의 기대이상의 모습을 보여주었고, 그런 두 팀의 대결은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길쭉길쭉한 장신들이 주를 이룬 라인업에 플레이오프에서 항상 기대이상의 모습을 보여주었던 도노번 미첼이 버티는 클리블랜드의 우세를 점치면서도 반케로를 중심으로 바그너 형제 제일런 석스 등 영건들이 성장한 모습을 보이며 팀으로도 한 단계 올라선 올랜도의 반격 역시 만만치 않아 보였습니다. 그 결과를 반증하듯 1라운드에서 유일하게 7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보여주었습니다. 마지막 대망의 7차전에서는 한때 올랜도가 클리블랜드에 18점 차까지 앞서며 2라운드 진출에 유력해 보였으나 역시나 도노번 미첼의 미친 활약으로 큰 점수차를 뒤집고 클리블랜드가 2라운드행을 거머쥐었습니다. 2라운드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올랜도라는 팀의 미래가 밝아 보이는 1라운드였습니다. 클리블랜드는 2라운드 진출을 하였으나 현대 농구에 걸맞지 않아 보이는 낮은 3점 생산력과 공격에 대부분을 도노번 미첼에게 기대는 모습을 보이며 그 이상의 높은 곳을 향하기 위한 보완이 필요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는 예상할 수 없는 무대, 2라운드 보스턴의 포르징기스 출장 여부가 불확실한 가운데 신장의 우위를 보이는 클리블랜드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해 보겠습니다.
손에 땀을 지게 했던 NBA 플레이오프 1라운드가 모두 종료되었습니다. 현재 2라운드가 진행 중인데 과연 제가 생각한 부분들이 팀들이 보완해서 나올지 그리고 얼마나 많은 이변이 일어날지 기대가 됩니다. 동부의 1라운드에서는 밀워키와 필라델피아의 침몰이라는 이변이 일어났듯이 앞으로의 2라운드도 더 흥미진진한 경기들을 보여줄 거라고 생각합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며 다음에는 서부 플레이오프 1라운드 리뷰로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