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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거인들이 존재하는 NBA에서 칼 앤서니 타운스는 뛰어난 재능을 바탕으로 최고의 선수 타이틀을 차지하기 위해 부단하게 노력하며 자신을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같은 포지션에 조엘 엠비드와 니콜라 요키치라는 우뚝 솟은 장애물들이 정상으로 향하려는 그를 막아서는 문지기로서 서 있습니다. 오늘 블로그 포스팅에서는 준수하고 때로는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는 타운스와 그런 활약에도 타운스로 향하는 스포트라이트가 다른 선수들에게 쏠리는 이유와 타운스와 버틀러의 불화, 그리고 2023-24 시즌 예상치 못한 호흡을 보여주며 서부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의 상승 이유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하늘은 왜 나를 보내고 엠비드도 보내셨습니까
2024년 1월 23일 미네소타 팀버울브즈와 샬럿 호네츠의 경기에서 팀은 비록 마지막 접전 끝에 패배하였으나 칼 앤서니 타운스는 3점 슛을 66.7%의 성공률로 15개를 던져 10개를 성공시키며 총 62 득점 8 리바운드를 기록하였습니다. 물론 팀이 승리하면 더욱 좋았겠지만 그의 기록은 엄청난 것이었고, 단독 스포트라이트를 받기에 충분해 보였습니다. 그런데 같은 날 다른 경기장에서 펼쳐진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와 샌안토니오 스퍼스와의 경기에서 조엘 엠비드가 70 득점 18 리바운드라는 말도 안 되는 활약을 보여줬습니다. 한 경기 70 득점은 NBA 역사를 통틀어도 엠비드 포함 총 9명밖에 이루지 못한 대기록이었고, 필라델피아에서 한 경기 68 득점을 기록했던 윌트 체임벌린을 넘어서 최고 기록에 엠비드의 이름을 남기게 된 것입니다. 타운스 역시도 매우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었으나 엠비드에 비해 임팩트가 약한 것은 사실이며 당일과 다음날 기사들에서는 타운스 이름은 찾아보기 힘들었고 다들 엠비드, 엠비드만을 연호하였습니다. 2015년 드래프트 1 픽으로 지명되어 미네소타에 입단한 타운스는 데뷔 당시만 해도 엠비드나 요키치보다 큰 기대를 받으며 그에 맞는 활약상을 보여주었습니다. 211cm의 큰 키를 가진 선수가 코트를 뛰어다니며 속공도 가능하고 드리블과 스킬 셋 역시 준수하며 40%에 육박하는 3점 슛 성공률은 그에게 기대를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미네소타라는 팀을 위닝팀으로 이끌지 못한 타운스의 평가는 점점 박해졌고, 팀을 우승으로 이끈 요키치와, 팀을 위닝팀으로 이끌어가며 올시즌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엠비드는 시즌 MVP를 수상하며 타운스에게서 점점 멀어지고 있습니다.
2. 버틀러와의 불화
2017-18 시즌 지미 버틀러가 미네소타 팀버울브즈에 합류하며 14년 연속 플레이오프 탈락이라는 NBA 기록을 가지고 있던 팀은 그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끝내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였습니다. 하지만 1라운드에서 서부 1위 휴스턴 로케츠를 만나 시리즈 전적 1승 4패로 마감하였습니다. 1라운드 탈락이라는 크지 않은 성과였지만 15년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결과물을 만들어냈고 버틀러, 칼 앤서니 타운스, 앤드류 위긴스라는 신, 구 스타들의 조합은 성공적으로 보였으며 이대로 팀을 유지 발전시킨다면 더욱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어 보였습니다. 그러나 오프 시즌 타운스는 버틀러가 팀을 떠나지 않는다면 연장계약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루머가 돌고, 둘의 불화가 생각보다 심각한 문제인 게 밝혀졌습니다. 버틀러는 알려진 대로 올드스쿨 마인드를 강하게 가지고 있으며 젊은 선수들에게 쓴소리를 거침없이 한다고 전해졌습니다. 유명한 얘기로 "난 팀에서 가장 재능 있는 선수가 아니다. 우리 팀에서 가장 뛰어난 재능을 가진 선수인가? 타운스다. 팀에서 가장 천부적인 몸을 가진 선수가 누구인가? 타운스다. 하지만 경기에서 누가 가장 최선을 다하는가? 나다! 내가 항상 매 경기 가장 열심히 한다. 그것이 내 열정이고 내가 사람들을 리드하는 방식이다."라며 미네소타에 일침을 가한 일화가 있습니다. 이렇듯 버틀러와 타운스의 갈등의 골은 깊어져만 갔고 결국 미네소타는 자신들의 프랜차이즈 타운스를 선택하며 버틀러를 트레이드하였습니다. 이후 버틀러는 필라델피아와 마이애미에서 에이스로 활약하며 자신이 몸담고 있는 팀들의 수준을 끌어올리는 모습을 보여줬고 미네소타는 다시 플레이오프도 진출하지 못하는 팀으로 전락하여 많은 비판을 받았습니다.
3. 2023-24 시즌 서부 1위 미네소타
이런저런 문제들로 분위기와 성적이 떨어지고 있던 미네소타가 올 시즌 서부 1위라는 놀라운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겠지만 지난 시즌 영입한 루디 고베어와 칼 앤서니 타운스 두 선수의 호흡이 맞아가고 있다는 점, 새롭게 팀의 에이스로 부상한 앤서니 에드워즈의 그동안 미네소타에서 보기 힘들었던 클러치 타임에서의 강심장 모드, 고베어를 잘 활용하지 못하던 선수들을 트레이드하여 마이클 콘리라는 고베어의 훌륭한 짝이자 뛰어난 베테랑을 영입한 점 등이 특히 눈에 띄는 것 같습니다. 공격적으로는 매우 훌륭하며 완성된 선수라는 평가를 받는 타운스는 데뷔 당시 기대를 모았던 수비적인 측면에서는 지금까지도 크게 발전된 모습을 보이지 않으며 취약한 모습을 보여주곤 합니다. 그런 선수옆에 고베어라는 DPOY수상 경력이 있는 최상급 수비수를 배치하여 타운스의 수비 구멍을 줄여주고 공격에서 더 힘을 쏟도록 만들어준 것이 그가 어제처럼 고득점 고효율 경기를 진행할 수 있게 만들고 팀을 상승세로 이끄는 것 같습니다. 또한 팀의 에이스나 부담스러운 역할을 떠맡아하기엔 조금 약해 보이는 멘털을 가진 타운스 대신 아직 성장하는 중이지만 멘털만은 에이스 이상의 슈퍼스타를 향해가는 앤트맨 에드워즈를 팀의 1 옵션으로 계속 푸시하여 타운스의 부담감을 줄여준 것 역시 팀의 좋은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 시즌은 많이 남았지만 지금처럼 팀적으로 훌륭한 수비를 유지하며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미네소타가 훌륭한 결과물을 손에 쥘 수 있다고 보입니다.
언젠간 이긴다
칼 앤서니 타운스의 NBA 이야기는 도전과 갈등, 승자로 나아가는 이야기입니다. 시작은 앞서나갔으나 어느새 치고 나가버린 요키치와 엠비드, 그들과 지속적인 비교를 당해야 하는 동포지션의 타운스, 하지만 자신의 잠재력을 깨닫고 발전시킨다면 늦더라도 언젠간 충분히 그들과 다시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성숙하지 않던 시절 버틀러와의 갈등과 같은 다양한 경험을 통해 팀을 이끌어가는 리더십 역시 조금 더 발전해 왔을 것입니다. 그 모든 것이 합쳐져 이번 시즌 서부 1위를 달리는 미네소타를 만들었다고 보입니다. 앞으로 조금 더 조금만 더 분명히 넘어선다 꾸준함이 모든 걸 이긴다 "철강왕" 칼 앤서니 타운스!